김 부총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고 지금 (경제) 상황은 경제 운용을 책임지는 제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지표가 안 좋아서 많은 국민이 걱정한다"면서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긴 시계에서 구조개혁 결정을 내리면서 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시장과 기업의 기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가에서는 투자, 소비, 고용 등이 매우 부진한 상황에서 소비자물가까지 2%대로 껑충 올라 경제 악화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진 경제수장 교체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1일 국회 시정연설을 기점으로 정부를 상대로 한 국회의 예산 심사가 시작되는 만큼 교체 시기는 현실적으로 김 부총리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대국회 설명을 마무리한 뒤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국회 예결위는 다음 달 5일부터 12일까지 전체회의를 열어 종합정책 질의와 부별 심사를 벌인다. 이후 예결 소위 심사는 차관이 주로 참석하기 때문에 부총리에 대한 인사 발표는 이르면 11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부총리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인사검증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온다. 홍 실장은 행정고시 29회로 김 부총리(행시 26회)의 후배다. 김 부총리처럼 재정과 예산 업무에 정통한 경제관료 출신이다. 현 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맡으면서 부처 간 업무조정을 원활히 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이낙연 국무총리도 각별히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등도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