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반도체에 편중된 이익 구조를 벗어나야 하고, 중국의 추격에 고전하는 스마트폰 사업은 반전이 필요하다. 가전 부문은 낮은 이익률이 고민거리다.
삼성전자가 31일 발표한 IM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2조2200억 원. 전 분기(2조6700억 원) 대비 16.9%, 작년 동기(3조2900억 원) 대비 32.5% 감소했다. 2015년 1분기부터 최근 15개 분기 동안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있던 2016년 3분기(1000억 원)와, 2017년 1분기(2조700억 원)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기록이다. 갤럭시노트9이 8월 출시됐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경쟁이 심화한 탓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갤럭시노트9 첫 달 판매량을 전작 갤럭시노트8의 65% 수준인 138만 대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9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프로모션 비용 증가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CE부문은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지만, 영업이익률은 5.5%로 한 자릿수 중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경쟁사 LG전자는 3분기 생활가전과 TV 부문에서 각각 8.4%와 8.8%의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선 스마트폰과 가전 등 다른 사업의 선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고민을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에서의 ‘초격차’ 전략을 IM과 CE 부문에도 폭넓게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신흥시장 공략과 더불어 폴더블폰, 5G 등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OLED 등 핵심부품 혁신을 통한 디자인 차별화와 라인업 다양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또, 폴더블과 5G를 적용한 모델을 적기에 선보여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빅스비를 중심으로 AI와 IoT 기반 서비스를 강화해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폴더블폰은 소비자들에게 접었을 때는 스마트폰, 펼쳤을 때 태플릿PC를 사용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등 통신 선진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5G 상용화를 위한 장비 공급도 추진하며 글로벌 5G 시장 성장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CE부문은 QLED TV 판매 확대와 초대형·8K TV 라인업 강화로 실적 성장과 TV 시장 프리미엄 리더십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 ‘QLED 8K’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세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QLED 8K TV는 초고화질 TV 시장을 개척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론칭을 통해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