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에 비해 일교차가 줄었다. 이제는 아침이든 낮이든 다 서늘하여 아침과 낮의 온도차가 그다지 크지 않게 된 것이다. 흔히 일교차를 ‘日交差’라고 쓰는 줄로 알고 있는데, ‘日較差’라고 써야 맞다. ‘較’는 지금은 대부분 ‘비교하다’라는 뜻으로 사용하지만 원래는 ‘䡈’로 썼으며, 수레 부속품의 하나로서 ‘수레에 가로댄 나무 각’이라고 훈독하는 글자였다.
고대에 사람이 짐을 나르는 데 사용하던 수레는 손잡이를 앞, 뒤, 중간 세 군데에 두고서 좌우 양편에 사람이 고르게 나누어 서서 가로댄 손잡이 막대를 끎으로써 무거운 짐을 협력하여 운반하도록 하는 구조였다. 이 나무 손잡이를 ‘가로대’라고 했기 때문에 오늘날 한자자전은 ‘較(䡈)’를 ‘견줄 교’라고 훈독하면서 한편으로는 ‘가로대 각’이라고 훈독한다.
이 ‘䡈(각)’은 수레의 맨 앞에 가로댄 손잡이 막대를 칭하는 글자이고, 수레의 중간에 가로댄 손잡이 막대는 ‘輄’이라고 쓰며 ‘가로대 광’이라고 훈독한다. 맨 뒤에 가로댄 손잡이 막대는 ‘䡂’라고 쓰며 역시 ‘가로대 규’라고 훈독한다. 이 세 개의 가로대 중에서 맨 앞의 가로대를 기준으로 세 개의 가로대 길이를 잘 맞춰야 했으므로 ‘䡈’는 언제부터인가 ‘비교하다’로 뜻이 확대되었다. 또한 글자 모양도 ‘爻(가로 그을 효)’에서 ‘交(사귈 교)’로 바뀌게 되었다.
‘爻’는 교차한다는 표시인 ×를 겹쳐 쓴 글자이고, ‘交’는 흔히 ‘사귈 교’라고 훈독하는 글자로서 ‘오고가다’, ‘주고받다’라는 의미를 가진 글자이므로 ‘較’라고 쓰면서부터 단순히 ‘가로댄(爻)’ 막대기의 의미에서 ‘주고받으며(交)’ 협력하는 의미로 그 뜻이 확대된 것이다.
일교차는 ‘기온, 기압, 습도 등이 하루 동안에 변하는 차이’를 이르는 말이지만 실은 사람의 몸과 마음에도 일교차가 있다. 일교차가 많은 사람은 몸도 건강하지 못하고 정신도 변덕이 많은 사람이다. 일교차가 없는 인품이 훌륭한 인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