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5% 요금할인’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여파로 20% 이상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새로운 회계기준(K-IFRS 1115호)을 적용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조1864억 원, 영업이익은 3041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5.8%, 22.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32.4% 늘어난 1조498억 원으로 사상 최초로 분기 기준 1조 원을 돌파했다. 자회사 SK하이닉스의 기록적 실적에 따른 지분법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이동통신사업 매출은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와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8.5% 줄어든 2조4850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만2075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8%, 전 분기보다는 0.7% 각각 줄었다. 요금제와 로밍 서비스 개편도 이동통신 매출을 끌어내렸다. SK텔레콤은 7월 데이터 제공량과 가족 결합을 확대한 ‘T플랜’을 내놓았고, 지난달에는 괌과 사이판에서도 국내에서 이용 중인 요금제 데이터, 음성을 그대로 쓸 수 있는 ‘T괌·사이판패스’를 출시했다. T플랜은 이달 말 가입자 300만 명을 돌파했다.
반면 미디어사업은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IPTV 매출은 32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IPTV 가입자는 11만 명 순증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미디어사업 확대 계획과 무선 ARPU 회복 시기를 언급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미디어 사업부문 성장을 위해 외부 펀딩 등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옥수수’의 경우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이어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 증가가 완만해지는 내년 하반기께 무선 ARPU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단말기완전자급제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유 센터장은 “완전자급제 도입 시 서비스 간 경쟁과 단말 간 경쟁을 통해 서비스 요금과 단말 요금이 혼재됐던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궁극적으로 이용자 혜택이 확대되는 등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