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급락은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 고점 논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내 기업에 큰 타격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30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9월 D램(DDR4 8Gb) 현물가격은 7.4달러로 연초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D램은 올해 1월 9.6달러에서 5월 8.8달러, 8월 7.7달러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낸드플래시(MLC 64Gb) 가격 역시 3.1달러로 올해 초 4달러대가 무너진 이후 계속 하락세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D램 가격이 올해보다 15~20% 하락하고, 낸드플래시 가격은 25~30%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D램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지난 3분기 공급과잉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 4분기에는 5% 이상 하락한 뒤 내년에 낙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에 정점을 찍고 4분기부터 내리막을 나타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13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6조4724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D램 가격하락에 따라 양사의 수익성도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가격조정은 불가피하더라도 서버와 차량용 반도체 등 신규 수요를 중심으로 장기적으로 반도체 호황기는 더 이어질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반도체·부품) 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D램 업황 둔화 우려에 대해 “적어도 4분기까지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