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검출된 라돈의 출처는 대리석으로 위장한 화강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추적! 하우스의 수상한 대리석편에서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라돈 아파트'라 불리는 전주의 한 아파트를 취재했다. 취재 결과 라돈의 출처는 아파트 욕실 바닥에 깔린 대리석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리석에서는 라돈이 환경부 기준치의 7배에서 최대 25배가 검출돼 충격을 줬다.
김성원 한국지질연구원 박사에게 해당 대리석을 문의한 결과 이는 대리석이 아닌 화강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박사는 "2차적으로 압박을 받은 더러운 화강석"이라며 "화강암이 결정화가 만들어진 후 틈이 만들어졌고 그 틈새에 라돈이 기체화돼서 농집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대리석을 수입한 중국의 석재공장에서 또한 '브라질산 화강석'이라고 설명했다.
제현국 지질 전문가는 "대리석은 열과 압력을 받아 생긴 변성암으로 이 자체에는 우라늄이 많지 않다"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화강석은 "마그마가 주변에 있는 우라늄을 녹여 서서히 올라오면서 굳었기 때문에 이 화강석 안에는 우라늄 같은 무거운 원소들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제작진이 중국 석재공장에서 한국으로 많이 수입되는 대리석 샘플 10종을 조사한 결과 한 대리석에서는 환경부 기준치의 17배가 넘는 1㎥당 2653Bq(베크렐)이 검출되기도 했다.
문제의 가짜 대리석들에서는 또 다른 위험 요인인 '감마선'도 포착됐다. 라돈은 알파선으로 종이도 뚫을 수 없지만, 감마선은 X선처럼 거의 모든 것을 통과한다. 감마선이 몸에 축적되면 세포를 파괴해 암을 발생시키는데 일부 가짜 대리석에서는 감마선 수치가 기준치의 9배까지 검출됐다.
김성원 박사는 가짜 대리석으로 인한 라돈 피해를 막기 위해 소비자를 위한 '방사능 화강석' 구별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현행법상 건축자재에 대한 방사능 검사 의무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