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들어 여섯 번째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예정이다. 9월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을 위해 담보증권으로 갖고 있던 국고채 1조6000억원 가량이 만기도래하면서 새롭게 채우는 차원이다. 한은은 시장상황에 따라 연내 한번더 단순매입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올들어 5번에 거쳐 3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 바 있다. 반면 한은이 RP매각용 담보증권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올해 만기도래한 규모는 2조2000억원으로, 종목별로는 3월10일 만기도래한 13-1종목 5700억원과 9월10일 만기도래한 13-5종목 3000억원과 8-5종목 1조3300억원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단순매입으로 보유한 국고채 규모는 연초 14조2400억원에서 24일 현재 15조5400억원으로 늘어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연초부터 올해 만기물량보다 더 많은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기유동성조절 필요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해서다. 지난해말 한은이 밝힌 연간 통화정책방향(연방)에서도 ‘시장상황 변화에 대응한 신축적인 유동성조절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고채 보유규모를 확대하겠다’며 ‘보유 국고채 만기도래, 단기 유동성조절 확대 가능성 등을 감안해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연방에서도 물량을 늘리겠다고 밝혔고, 9월에 RP매각용 증권이 만기도래하면서 줄어든 것을 감안해 단순매입을 하는 것”이라며 “연내 한번 더 할지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한번더 단순매입을 실시한다면 시기상 12월초나 중반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한 11월말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다음일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