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유튜브는 지금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다. 특히 K팝 세계화의 가장 큰 공신이며, 지구촌에서 가장 큰 동영상 매체다.
아이들은 모르는 내용이 나올 경우, 네이버 대신 유튜브에서 검색한다. 유튜브는 딱딱한 글자 대신 친절한 영상을 통해 아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10월 2주 차 집계에 따르면 유튜브의 실사용 앱 랭킹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이어 2위다. 국내 포털 1위 네이버(3위), 삼성 인터넷브라우저(4위), 구글(5위), 크롬(6위) 등이 모두 유튜브보다 아래다. 유튜브 덕분에 1인 미디어 시장도 크게 발전했다.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1인 방송 크리에이터가 등장하고 명성을 얻어 지상파 방송에도 출연한다.
요즘 초등학생의 장래희망 1순위는 ‘아이돌’에서 ‘유튜버’로 바뀌었다. 초등학생도 마음만 먹으면 유튜버가 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동영상 콘텐츠를 접하면서 자란 아이들에게 동영상 제작은 그리 어렵지 않다.
유튜브가 일상에 널리 퍼지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물론 있다. 가짜 뉴스 논란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가짜뉴스대책특위는 15일 유튜브 모기업 구글코리아를 항의 방문했다. 7월부터 운영한 가짜 뉴스 신고센터에 접수된 1000여 건 중 확인된 146건의 가짜 뉴스에서 104건이 유튜브 동영상이라는 것이다. 법무부는 검찰에 ‘가짜 뉴스’로 불리는 허위조작정보의 제작·유포를 발생 초기부터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거짓임이 명백하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될 때는 고소·고발이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수사하라고 했다. 이러다 보니 정부는 또 규제한다고 나선다.
얼마 전 인터넷 기반 영상 플랫폼(OTT) 서비스를 방송법상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통합방송법 초안이 공개됐다. 규제가 능사는 아니다. 1인 미디어는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췄다. 기존 방송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운영한다. 스마트폰 생중계를 통해 각종 집회 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역기능보다 순기능이 많다.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오히려 도와야 한다. 당장 플랫폼을 규제하기보다는 가짜 뉴스 확산 방지를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우리는 경험하지 않았는가. 한국이 수소차, 핀테크, 자율주행차,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대표 산업이 중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뒤처지는 이유도 제도적인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신생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고 기존 산업과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