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를 담당했던 의사 남궁인이 피해자의 처참했던 상처를 회고했다. SNS를 통해 공개한 그의 후일담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였던 청년의 모습을 건조하고도 분명하게 언급해 후폭풍을 낳고 있다.
19일 남궁인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가 언제 어디에서 어느 부위를 누구에게 얼마나 찔렸는지 누구나 안다"면서 담당의로서 주관적 생각을 전했다. 남궁인 씨는 "얼굴과 손에 출혈이 발생한 것만으로 청년이 숨졌다"면서 "의도적이고 악독한 자상이 필요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남궁인 씨는 "얼굴에만 30개 가량의 칼자국이 보였다"면서 "모든 상처가 칼이 뼈에 닿은 다음에야 멈췄다"라고 소회했다. 여기에 "목덜미에 있는 상처는 너무 깊어 비현실적일 정도였다"라면서 "가용한 모든 의료진이 상처를 막았지만 심장이 느려지면 멎은 피가 심장이 뛰면 다시 솟구치는 일이 반복됐다"라고 설명했다.
잔인한 상해와 처참한 피해자의 모습을 구체적이고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남궁인 씨의 글은 읽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울 정도다. 그럼에도 그가 남긴 해당 글은 이날 오후 4시 10분 현재 1만 1466번 공유되며 파란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한 젊은이가 그날 처음 본 한 남자에게 철저히 유린당하고 사망한 사실이 그의 글과 맞물려 사회적 비극으로 조명되고 있다. "우리 모두는 이 사건에 대한 무기력함의 지분이 있을 것"이란 그의 마지막 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