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미(對美)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1~9월)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미국 수출액은 94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102억 달러)에 비해 7.8% 줄었다.
월별 수출증감률(전년 대비)을 보면 1월부터 9월까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었다.1월 -4.7%를 기록한 대미 자동차 수출감소율은 2월 -39.3%, 3월 -24.0%, 4월 -17.6%, 5월 -16.0%, 6월 -10.5%, 7월 -13.0%, 8월 -0.3%, 9월 -13.7%였다.
우리나라 전체 대미 수출에서 자동차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으로 21.2%로 가장 높다.
대미 자동차 수출의 계속되는 부진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현지인 차량 구매 위축과 완성차 업체 간 경쟁 심화, 북미 지역 진출 자동차 공장의 공급 확대 등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이다. 현재 1달러당 엔화가 110엔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일본과 수출 경쟁을 하는 우리로서는 가격 경쟁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미국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수입차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가 자칫 대미 자동차 수출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등 수입차에 대해 자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타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시 대미 자동차 수출대수 감소율은 한국산이 22.7%로 가장 높고 이어 일본 21.5%, 중국 21.3%, 독일 21.0% 등 순이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미국의 관세 부과 시 우리 자동차 업체가 큰 타격을 입는 만큼 민관이 힘을 합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자동차 분야의 상호 호혜적 성과 강조 등을 통해 관세 대상에서 면제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