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는 17일(한국 시간) 캐나다 블랙골드 오일샌드 광구에서 생산한 원유의 현지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지난달부터 블랙골드 광구에서 원유 시범생산을 시작해 설비 운영점검을 거쳐 이날 시장 판매를 개시했다. 블랙골드 광구의 생산량은 17일 기준 하루 2000배럴이다. 총 매장량은 2억6000만 배럴로 석유공사는 앞으로 30년간 안정적인 원유 채굴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석유공사는 이후에도 2단계 추가개발을 통해 하루 생산량을 3만 배럴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시추공 확대 등을 통해 내년 말까지 생산량을 1만 배럴까지 늘리기로 했다.
블랙골드 광구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비전통 오일샌드 사업이다. 오일샌드란 모래 속에 함유된 원유로 고온고압의 증기를 모래층에 주입해 채굴한다. 이 때문에 오일샌드를 개발하려면 전통적인 원유 채굴 방식과 다른 차별화된 생산기술이 필요하다.
석유공사는 오일샌드 생산을 위해 2006년 블랙골드 광구를 인수했다. 그러나 인수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생산시설 공사가 한동안 중단됐다. 여기에 광구 개발을 맡은 현지 자회사인 하베스트의 경영마저 악화하면서 석유공사는 오일샌드 채굴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블랙골드 광구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하베스트사 경영뿐 아니라 석유공사의 현금흐름 개선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