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특히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32bp 아래로 좁혀지며 1년1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매수에 나선데다 한은이 성장률을 0.2%포인트 내린 2.7%로 수정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루머가 돈 것도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는 금통위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방향성을 점치기 어려워졌다고 봤다. 다만 금리인상이 이뤄지면 매수하겠다는 인식이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강하다고 전했다. 금리결정과 성장률 조정폭, 소수의견 금통위원 인원수 등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2.3bp로 좁혀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1.4bp 줄어든 31.8bp로 2016년 11월9일 26.9bp 이후 가장 낮았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1bp 떨어진 118.0bp로 2일 117.1bp 이후 2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1625계약 증가한 33만7284계약을, 거래량은 3만476계약 늘어난 8만8326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26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9612계약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은 4939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고, 금융투자도 4169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45틱 상승한 123.52를 보였다. 장중 고점은 123.57, 저점은 123.00으로 장중변동폭은 57틱을 기록했다.
미결제는 844계약 늘어난 10만6107계약이었다. 거래량도 9120계약 증가한 5만4926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52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340계약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지속했다. 이는 15일 5020계약 순매수후 일별 최대순매수다. 반면 투신은 852계약 순매도했고, 은행도 705계약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고평 2틱을, 10선의 경우 파를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 금리 결정후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였던 시장은 선제적으로 반응함에 따라 방향성이 다시 흐려진 것 같다. 금리결정 및 성장률 조정 정도, 소수인원 등에 따라 등락을 보일 듯 싶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오후들어 중국 증시가 하락했고 달러·엔도 빠지는 와중에 외국인들의 매수가 크게 늘었다. 수급으로 강해진 장 같다. 국내기관들은 내일 금통위 후 대응하려는 분위기였다. 이에 따라 현물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부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많이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밀리면 사겠다는 분위기”라며 “개인적 느낌은 그리 좋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