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밤사이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위험선호현상이 확산한 때문이다. 다만 위안화가 약세압력을 받은데다 상해증시도 장중 하락반전하는 모습이었고, 수급적으로도 결제수요가 꾸준해 낙폭을 줄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하루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이 변동성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금리인상을 선반영한 만큼 원화환율에 변동성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1125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동평균선이 때론 지지선으로 때론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112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2.95원 내린 1003.70원을 기록했다. 이는 10일 1003.41원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역외환율은 나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2.4/1122.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5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1123.3원에서 시작했을때도 달러인덱스나 달러·위안 대비 지나치게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오전장과 달리 오후 2시 이후엔 상해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받으면서 낙폭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통위 금리인상을 선반영해서 원화가 강한 것 같긴 하나 내일 총재 코멘트나 소수의견 여부 등을 봐야할 것 같다”며 “달러인덱스가 94.8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원·달러는 1120원 밑으로 가긴 힘들 것 같다. 장기 이평선이 우하향하긴 하나 아직은 1125원이 지지선 혹은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1125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사이 미국 주가가 오르면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 1122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위안화와 유로화가 달러대비 약세 압력을 받고, 결제수요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장중 낙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일 금통위가 있어 내용에 따라 변동성은 있을 듯 싶다. 다만 방향성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진 않다”며 “패닉상황은 일단 진정된 상황이다. 이벤트를 확인하면서 1120원대에서 변동성을 보일 듯 하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0.07%) 오른 112.25엔을, 유로·달러는 0.0017달러(0.15%) 내린 1.156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54위안(0.07%) 오른 6.9159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2.39포인트(1.04%) 급등한 2167.51을, 코스닥은 7.65포인트(1.05%) 급상승한 739.1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7억3500만원어치를 매수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274억16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6.01포인트(0.63%) 오른 2562.33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장 한때 전일대비 하락세로 돌아서며 2520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