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는 SK이노베이션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딥체인지2.0을 위한 선제적 투자 및 사업 확대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중국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일몰의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딥 체인지는 SK그룹이 성장 정체에 빠진 그룹 및 각 사 단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최태원 회장이 도입한 경영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하는 것’과 ‘안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는 것’ 두 가지를 핵심 방향으로 하는 딥체인지 2.0을 추진하고 있다.
◇ “규제를 기회로 바꾸다”…IMO 2020 최대 수혜자로 = IMO는 환경 보호 등을 위해 2020년부터 해상 연료유에 적용되는 환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대축 감축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상 연료유 시장은 0.5% 미만의 저중황중유(LSFO), 선박용 경유(MGO), 액화천연가스(LNG) 등 저유황유 중심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조 원을 투자, SK울산컴플렉스에 일 생산량 4만 배럴 규모의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중이다. VRDS는 고유황 연료유인 감압 잔사유를 저유황, 디젤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설비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환경 규제를 신규 시장 개척의 적기로 판단하고 저유황유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해상 블랜딩 비즈니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황 함량 0.1% 이하의 초저유황중유 마케팅 물량을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리기로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은 탈황설비 준공을 통해 2020년 상각전영업이익(EBITA)이 3000억 원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 열린다… 中 재진입 준비 ‘착착’= 차별적 보조금 지급 정책으로 판매 길이 막혔던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도 2020년이면 다시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의 배터리 보조금 정책도 2020년이면 폐지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에 7.5GWh 규모의 최첨단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SK이노베이션은 내년 하반기 준공을 완료하고 2020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 및 공급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