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후 파리 하원의장 공관에서리샤르 페랑 프랑스 하원의장을 면담하고 이같이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관계 발전과 이를 위한 의회의 역할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했다.
이날 면담과 관련해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789년 프랑스혁명 과정에서 국민대표들이 선포한 국민의회가 오늘날 하원의 시발점이 됐다”며 “프랑스 민주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하원이 한반도를 비롯한 전 세계의 자유와 평화에 관심을 두고 노력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의회 간의 긴밀한 협력이 정부 간 교류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특히 한-불 의원친선협회장인 ‘송 포르제’ 의원이 세계 여성의 날을 계기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님의 프랑스 하원 증언이 가능하도록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크롱 대통령은 남북, 북미 간의 노력에 대해 환영과 지지의 의사를 밝혔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약속해 줬다”며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페랑 하원의장은 “평화를 향한 대통령의 헌신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으며 한반도의 긴장 완화, 안보 증진 노력을 지원해 나가겠다”며 “프랑스 대통령이 한반도 프로세스에 지지와 결의를 다진 것처럼 외교위원, 친선협회 위원들 모두 그 프로세스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결의를 다졌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페랑 의장은 경제, 문화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며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심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당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교역 등 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이 양국의 경제력에 맞게 더욱 발전되어 나가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프랑스 상원의장이 아닌 하원 의장을 만난 이유는 프랑스는 직접선거로 선출되는 하원이 간선으로 선출되는 상원에 우위를 가지는 양원제로 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 여당인 ‘전진하는 공화국’(LREM)이 하원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페랑 의장은 LREM의 초대 사무총장이자 하원의장 당선 직전 원내대표로서,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 내에서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