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하락 하룻만에 반등했다. 주식시장에서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다만 위안화 오름세가 크지 않았던데다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경계감으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지난주 급등락 이후 실수요와 주식시장에 영향을 받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달 중순 미국 환율보고서와 함께 이번주 예정돼 있는 금통위 금리결정을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 전까지 원·달러는 방향성없이 113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7.42원 오른 1013.87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11일에는 16.24원 오른 반면, 12일에는 13.2원이 하락하는 등 급등락을 연출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0.1/1130.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1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지난주 급등락후 실수요와 주식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음에도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원·달러도 상승한 듯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주는 금통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그 전까지는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것 같다. 1130원대를 중심으로 박스권을 오갈 듯 하다”며 “금통위 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원·달러는 소수의견이라면 하락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인상이라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가가 다시 빠지고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서 위험기피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만 이번주 금통위가 있고 위안화 환율 상승도 제한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됐다”며 “이달 중순 발표 예정인 미국 환율보고서가 중요할 것 같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원·달러는 하방경직성을 가질 것으로 본다. 반면 기업 실적에 따른 네고와 이번주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레인지가 올라온 박스권으로 이번주 1120원에서 1140원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33엔(0.29%) 떨어진 111.87엔을, 유로·달러는 0.0014달러(0.12%) 내린 1.156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91위안(0.13%) 상승한 6.927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6.73포인트(0.77%) 내린 2145.12를, 코스닥은 12.63포인트(1.73%) 급락한 718.87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10억2000만원어치를 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591억4000만원어치를 매도해 매수하룻만에 매도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