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베라크루즈 단종 이후 빈자리로 남겨두었던 대형 SUV 시장에 다시 뛰어든다. 올 봄 부산국제모터쇼에 등장한 '그랜드 마스터 콘셉트'를 바탕으로 7인승 또는 8인승으로 출시된다. 현대차 측은 "8인승의 경우 제대로된 3열 승차 공간을 뽑아냈다"고 강조했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로 이름 지어진 새 대형 SUV는 11월께 양산을 시작, 1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2015년 베라크루즈 단종 이후 처음으로 이 시장에 다시 뛰어드는 셈이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2008년 리먼쇼크를 기점으로 침체기를 겪었다. 고유가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판매보다 명맥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같은 시장에서 쌍용차 렉스턴은 엔진 배기량을 2.0으로 줄이며 필사적으로 살아남았고, 기아차 모하비 역시 판매 정체를 맞기도 했다.
현대차는 베라크루즈 대신 싼타페의 롱보디 버전인 '맥스크루즈'를 앞세워 베라크루즈 아랫급을 파고 들었지만 녹록지 않았다.
상황은 2015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SUV 인기가 치솟으면서 반전을 맞았다. 대형 SUV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기아차 모하비는 2016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았다. 쌍용차 역시 지난해 2.2리터 엔진을 앞세운 3세대인 G4 렉스턴을 선보인 바 있다.
상황이 바뀌면서 현대차 역시 베라크루즈 후속으로 팰리세이드 출시를 예고했다.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지난 6월 '2018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콘셉트카 '그랜드마스터'를 공개하기도 했다. 베라크루즈 후속답게 모노코크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7인승과 8인승이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은 V6 3.3 터보와 3.8 가솔린, 2.2 디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굴림방식은 전륜구동 기반의 AWD 방식을 택했고 전자식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형 SUV인 만큼 7~8인승으로 개발을 마친 상태"라면서 "특히 3열 공간이 넉넉해 8인승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