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인 멕시코와 FTA와 준하는 무역협정 효력을 내는 한-태평양동맹(PA) 협의체 출범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PA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페루 재무장·차관, 미주개발은행 총재와 한-PA 협의체 출범에 대해 논의했다.
한-PA 협의체는 실질적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플랫폼으로, 양 지역 간 인적·기술적 교류를 확대하고 다양한 경제정책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김 부총리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기후·금융, 인적자원개발, 경제정책 경험공유 등 5개를 주요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PA 4개국 대표들은 김 부총리가 제안한 협의체 출범과 5개 경제협력 분야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주개발은행 총재도 이 협의체를 통해 기술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PA 간 협력이 강화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 협의체의 사무국으로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이 협의체가 출범하면 아직 FTA를 체결하지 않은 멕시코와 FTA 준하는 무역협정 효과를 볼 수 있다.
대 멕시코 교역 규모는 캐나다보다 크다. 지난해 대(對) 멕시코 수출은 109억 3200만 달러, 수입은 44억 100만 달러로 총 교역 규모는 153억 3300만 달러(무역수지 60억 2600만 달러 흑자), 대 캐나다 수출은 48억 8500만 달러, 수입은 39억 4300만 달러로 총 교역 규모는 88억 2800만 달러(무역수지 9억 4200만 달러 흑자)다. 한-PA 협의체가 출범하면 한-멕시코 간 교역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PA 측은 내년 3월 6자 간 협의를 통해 ‘제1차 한-PA 재무장관 협의체’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