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00명까지 축소됐던 취업자 증가 폭이 9월 4만5000명으로 회복했다. 다만 실업자 수가 취업자 증가 폭의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실업률은 0.3%포인트(P) 상승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는 2705만5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4만5000명 증가했다. 7월 5000명, 8월 3000명까지 떨어졌던 취업자 증가 폭은 3개월 만에 만 명대를 회복했다.
이는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대폭 축소된 데 따른 영향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이 지난달까지 10만 명대 감소 폭을 보이다가 이번에 4만2000명으로 6만 명 정도 줄었다”며 “추석의 영향으로 소비재 관련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 폭이 둔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 “자동차나 조선업 같은 제조업은 여전히 감소세”라고 부연했다.
8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용시장에서 이탈했던 인구가 9월 다시 유입된 것도 취업자 수가 증가한 배경으로 보인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 증가 폭이 8월 27만8000명에서 9월 33만 명으로 확대됐다. 임시·일용직과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업자는 20대에서 감소했으나 30·40대와 60세 이상에서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9만2000명 증가한 102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3.6%로 0.3%P 상승했다. 9월 기준으로 실업자 수는 1999년(115만5000명) 이후, 실업률은 2005년 이후 최대치다.
청년(15~29세)실업률은 8.8%로 전년 동월 대비 0.4%P 하락했다. 다만 확장실업률인 고용보조비표3은 22.7%로 1.2%P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기도 하다. 고용보조지표에는 일반적인 실업률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는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잠재 경재활동인구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일반 실업률보단 체감 실업률에 가깝다.
여기에 9월 고용률은 61.2%로 전년 동월 대비 0.2%P 하락했다. 인구 증가 폭이 둔화하는 추세에 맞물려 신규 경제활동인구 중 고령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4개월 연속 하락세다.
빈 과장은 “7~8월과 비교해 다소 취업자 증가 폭이 커졌지만 여전히 고용 상황 자체는 엄중하고 좋지 않아 보인다”며 “추석이라든지 일시적 요인과 8월 폭염 해소가 작용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다소 회복된 국면이지만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아직 회복됐다, 아니다를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