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1일 하루에만 100포인트 가까이 추락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 총액이 65조 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시총 감소 규모가 35년 코스피 역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검은 목요일’이 연출됐다.
검은 목요일은 1920년 초 미국의 주식시장의 호황기 이후 1929년 10월24일 목요일 뉴욕증시의 대폭락을 가리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8.94포인트(4.44%)나 내린 2129.67로 장을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는 2011년 9월 23일의 103.11포인트 이후 7년여 만의 최대다.
1983년 1월4일부터 공표된 코스피가 이날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경우는 단 5차례뿐이다. 이날 폭락으로 코스피 시총은 1491조2980원에서 1425조8620원으로 65조4360원이나 줄었다.
이는 시총이 64조8200억 원 줄었던 2011년 8월19일의 종전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40.12포인트(5.37%) 급락했다. 이에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도 약 13조 원 줄었다. 결국 이날 하루 주식시장에서 78조 원가량의 시총이 증발했다.
또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8거래일째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액이 2조3000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로는 2016년 1월 7일부터 26일까지 14거래일간의 2조9800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