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이 1년 만에 2조7000억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카드사별 카드론 잔액 현황’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6월 말 카드론 잔액은 27조17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24조4000억 원에 비하면 1년 사이 11.4%(2조7727억 원) 증가한 셈이다.
문제는 카드론 증가분 가운데 다중채무자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는 점이다.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은 16조883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6%(2조222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비중은 62.1%로 1.2%포인트(p) 상승했다. 고 의원 측은 “카드사의 특판 영업 경쟁이 돈이 급한 다중채무자의 대출 수요를 늘린 것”이라고 밝혔다.
1년 새 카드론이 가장 많이 늘어난 카드사는 우리카드로 15.6%(3370억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96%인 3239억 원이 다중채무자에게서 발생했다. 이어 현대카드 16.4%, 신한카드 14.2%, 삼성카드 13.9% 순으로 다중채무자 증가율이 높았다.
고 의원은 “카드론은 고금리 상품이라 금리 상승기에 가계의 이자 부담이 우려된다”며 “금융당국은 카드론의 고금리 대출체계와 특판 영업실태를 점검해 금융안정 및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