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최태원 또 중국 투자…전기차 시장 잡는다

입력 2018-10-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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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또 다시 중국 현지투자를 단행했다. SK그룹의 3대 성장축 가운데 하나인 에너지 사업 경쟁력 확대를 위해서는 세계 최대 배터리시장인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7일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시에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과 세라믹코팅분리막(CCS)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이번 공장 건설은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의 해외 진출 첫 사례다. 투자규모는 약 4000억 원이며 공장 부지 규모는 창저우시 진탄구 경제개발구 내 14만5000여㎡(4만4000여평) 크기다. 해당 부지에는 리튬이온전지분리막 생산설비 4기와 세라믹코팅분리막 생산설비 3기가 각각 건설된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초 착공해 오는 2020년 3·4분기 중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며 생산된 분리막 제품은 전기차 및 IT용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된다.

이에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8월 중국 측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장쑤성 창저우시 금탄경제개발구에 배터리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중국 자동차 회사와 외국계 배터리 회사가 합작해 중대형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도 처음이었는데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10억위안(약 1630억 원)을 투자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JV) ‘베스크’(BESK)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에 착공한 공장은 베스크의 100% 자회사로 사명은 ‘베스트’(BEST)로 정해졌다. 오는 2020년까지 건설 투자비, 운전자본 등 약 50억위안(약 8200억 원)을 분할출자 형태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상황임에도 SK이노베이션이 잇따라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중국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최 회장의 ‘차이나인사이더’(외부자가 아닌 내부자로서의 중국시장 접근) 전략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현지에서 배터리 생산공장 뿐 아니라 필수 소재인 분리막 공장 설립에도 나서며 배터리 생산의 수직 계열화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중국 투자는 중국 시장 공략 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의 자동차 배터리 분야의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그룹의 3대 성장축으로 △에너지·화학 △ICT △반도체를 꼽았다. SK이노베이션이 주도하고 있는 에너지·화학 분야의 경우 성장을 위한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 배터리에 주목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사실상 후발주자다. 실제 올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비중국산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LG화학(2위)과 삼성SDI(4위) 보다 순위가 떨어진 7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 기간 SK이노베이션은 상위 10개 업체 중 최고 성장률인 124.7%를 기록했다. 최근 공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선 결과라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재 세계 2위인 습식 분리막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딥체인지 2.0 성과 가시화를 위해 중국 업체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 LIBS 생산 모습
▲SK이노베이션 증평공장 LIBS 생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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