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퀘어자산, 연수익 11% 바이오펀드 조기청산

입력 2018-10-02 10:35 수정 2018-10-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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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후폭풍’ 랩지노믹스에 역발상 투자

씨스퀘어자산운용(이하 씨스퀘어자산)이 분자진단 헬스케어 기업 랩지노믹스의 전환사채(CB)에 단독으로 투자한 사모펀드 조기 청산에 나선다.

2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씨스퀘어자산은 2016년 11월 설정한 ‘씨스퀘어 바이오헬스케어 메자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를 4일 조기 청산할 계획이다. 당초 목표 만기일은 2019년 11월이었지만 1년 1개월가량 앞당긴 셈이다.

설정액 42억 원의 펀드 운용 수익률은 지난달 30일 기준 20.43%로, 연환산시 11.02%에 달한다. 최종 수익률은 4일 확정될 예정이다.

랩지노믹스는 2002년 설립된 기업으로 체외진단 서비스와 체외진단 제품 개발·공급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유전자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키트 등을 통해 질병을 조기 진단해 예방하는 방식이다.

씨스퀘어자산은 2016년 9월 한미약품 사태의 후폭풍으로 당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던 랩지노믹스에 과감히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미국 제넨텍과의 기술계약 등 호재성 공시 직후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계약 파기 사실을 늑장공시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주도주인 한미약품에 대한 파이프라인 신뢰가 하락하면서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제약·바이오주도 기피 업종이 됐다.

당시 최종혁 씨스퀘어자산 대표와 최준근 헤지펀드 팀장이 직접 종목을 발굴하고 증권사를 거치지 않은 채 직접 CB 발행을 주관했다. 통상 업계에서는 증권사 기업금융(IB)부서에서 발행을 주관하고 물량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한다. 총 50억 원어치로 발행한 CB 중 39억 원 상당의 물량을 펀드에 담았다. 나머지 11억 원어치는 회사의 다른 사모펀드들에 나눠 담았다.

최종혁 대표는 “랩지노믹스는 암 등을 혈액 한 방울로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고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려 있었다”며 “유전체 진단시장은 치매 등 질병 종류에 따라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은 성장성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설립된 씨스퀘어자산운용은 메자닌·멀티전략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다. 현재 42개 펀드를 운용 중이며 펀드 운용순자산(AUM)은 총 259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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