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98.9포인트(P), 99.4P로 전월보다 0.2P, 0.4P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인 98.9P는 2009년 8월 98.8P 이후 최저치다.
경기전망에 가장 부정적인 변수는 내수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동행지수가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고용지표와 수입지표가 안 좋다”며 “여기에 건설지표까지 나빠지는 등 세 가지 요인이 작용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 부문에선 설비·건설투자 감소가 두드러진다. 생산과 소비의 양호한 흐름에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먼저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각각 1.4%, 0.1% 늘었다. 광공업에선 자동차(21.8%), 서비스업에선 보건·사회복지 생산이 크게 늘며 전반적인 증가세를 주도했다. 소매판매는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와 음료품 등 비내구재가 각각 1.8%, 0.3% 감소했으나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가 2.5% 늘면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 줄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감소세가 오랜기간 지속된 것은 1997년 9월부터 1998년 5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설비증설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디스플레이 등 다른 업종의 부진이 겹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건설기성(8월 시공실적)은 건설과 토목이 모두 부진하면서 1.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2% 줄었다. 건설수주(경상)도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38.0%), 도로·교량, 기계설치 등 토목(-13.1%)에서 모두 전년 동월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 부진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 됐다.
다만 통계청은 현 상황을 경기 하강국면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어 과장은 “동행지수가 장기간 하락세이고 안 좋은 건 사실이지만, 공식적으로 국면 전환을 선언하려면 국내총생산(GDP)도 봐야 한다”며 “하강국면이라고 한다면 그게 언제부터인지도 봐야 하고, (그러려면) 추가적인 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