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층 국회 아트갤러리에는 여성 화가 40여 명이 참석했다. 120인전이지만, 모두 참석하지 못했다. 장소가 협소해 40인의 작품이 3부에 나누어 전시된 까닭이다. 전시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총괄한 권 위원장은 이날도 여성 화가들의 자리 배치와 내빈의 편의까지 일일이 챙겼다.
권 위원장이 이날 이투데이와 만나 건넨 첫 마디는 “감사하다”였다. “처음 여권통문을 읽고 120년 전 여성으로 돌아가 가슴이 벅차오르고 그 떨림으로 온몸이 마치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했습니다. 120년 전 이 소사 김 소사 선생의 선구자적인 실천을 보고, 우리가 그들의 후예라는 게 너무나도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는 그 훌륭한 역사적 기록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작품을 전시한 120명의 여성 화가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권 위원장은 “93세부터 50세까지 한국화가 45명, 서양화가 75명이 출품했다”며 “우리 전시회의 콘셉트는 역사, 여성, 미래다. 세 단어면 모든 것이 충족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작품을 전시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여성 화가 120인이 120년 전 9월 8일 ‘황성신문’에 실린 이 소사와 김 소사의 ‘남녀의 동등을 주장하며 여학교를 설치하라’는 내용의 ‘여권통문’을 듣고 감동해 뜻을 모은 덕분. 권 위원장은 “여성 화가들은 운송비도 모두 본인이 부담했을 뿐만 아니라, 재능기부와 전시 후원금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120명의 작품이 한 자리에서 전시되지 못하면서 밀려오는 섭섭함이다. 권 위원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국립여성사박물관 건립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각 분야에 정착하며 뿌리를 내려오면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들의 역사를 한곳에 모아 기록할 수 있는 관이 필요하다”며 “이날 전시는 첫 전시로 기록해 국립여성사박물관의 첫 도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전시회를 축하하기 위해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신용현·송영길·이종명·박경미·김현아 의원 등이 자리했다. 여성사박물관건립추진협의회 공동위원장인 역사·여성·미래 안명옥 상임 대표, 정현주 역사·여성·미래 공동대표, 이배용 역사·여성·미래 이사장은 축사를 남겼다.
권 위원장은 “전시회는 신용현 의원의 추천으로 가능했다”며 “많은 국회의원이 바쁜 와중에도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참석했다. 전시회를 통해 여성 정책이 한 발 내딛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