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일명 골든북) 9월호’ 자료에 따르면 3분기(7~9월)중 권역별 지역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수도권은 개선흐름을 이어갔고, 강원권은 전분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완만하게 개선됐다. 반면 여타지역은 보합수준을 보였고, 동남권과 제주권은 일부 소폭 약화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제조업은 반도체가 글로벌 수요 호조로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디스플레이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출에 힘입어 증가했다. 반면 휴대폰은 보합수준을 보였다.
석유화학·정제는 권역별로 보합 또는 증가했고, 기계장비는 동남권과 대경권(대구경북권)에서 증가했으나 수도권에서 감소했다. 자동차는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 등이 증가요인으로 일부 생산차종 단종과 수출 부진 등이 감소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혼재했다.
철강은 권역별로 감소 또는 증가했으며, 조선은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서비스업은 수도권이 도소매업, 운수업,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호남권은 도소매업, 운수업, 숙박 및 음식점업이, 강원권은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이 각각 증가했다. 반면 제주권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로 숙박업과 자동차 임대업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다.
향후 전망은 제조업의 경우 IT부분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증가, 휴대폰이 보합 수준으로 조사됐다.. 기계장비는 수출 호조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며, 조선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수도권과 충청권, 강원권에서 내·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연말 판촉활동 강화 등에 따라 관광 관련 서비스업 및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수도권과 호남권, 강원권에서는 폭염 영향으로 에어컨 등 냉방 가전제품 판매가 늘었고, 정부 개별소비세 인하로 자동차 판대모 호조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업 증설이 일단락되면서 수도권이, 주요 제조업체 업황 부진 등으로 충청권과 대경권이 각각 소폭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대부분 권역에서 민간건설 부진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등으로 줄었다.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정제,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동남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증가했다. 동남권은 조선업 업황 부진 등으로 감소했다.
7~8월 중 월평균 취업자수는 전년동기대비 4000명 증가하면서 2분기(10만1000명)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다만 충청권만 월평균 8만4000명 늘어 2분기(6만2000명)에 비해 고용증가폭이 확대됐다. 업황호조를 보이고 있는 IT 등과 함께 8월말 개장한 코스트코 세종점에서 203명을 신규채용하면서 유통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윤상규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향후 권역별 경기는 수도권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여타 권역은 대체로 보합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은 15개 지역본부가 8월말부터 9월 중순까지 권역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