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21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시장을 찾아 구석구석을 돌며 인사를 나눴다. 이날 일정에는 수유시장이 위치한 강북구 갑 지역구의 정양석 의원을 비롯해 한국당 소속의 지역 정치인과 최수길·우경수·정현호 비상대책위원 등이 함께했다. 방문 장소와 관련해 한국당은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북의 지역 민심과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시장에 머문 시간이었다. 김 위원장은 오후 12시 30분 무렵부터 오후 2시까지 1시간 30분 가량을 시장에서 보냈다.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가 명절을 맞아 재래시장을 찾는 일은 많지만 통상 머무는 시간은 30분 남짓인 경우가 많다.
김 위원장은 가게 두세 곳에 한 곳 꼴로 들러 명절 인사를 건넸다. 김 위원장을 단번에 알아보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정치인으로서 현장 방문 경험이 많지 않은 김 위원장은 붐비는 시장 안에서 오가는 시민의 통행로가 좁아지자 “미안합니다”라며 쭈뼛거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발걸음이 멈추면 안내 역할을 맡은 정양식 의원이 상인을 일일이 소개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 위원장을 뉴스에서 봤다며 반가운 반응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 가운데 일부는 김 위원장에게 “경기가 너무 안 좋다”, “정치를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을 잘 챙기겠다”고 답하며 악수를 나눴다. 몇몇 시민은 먼저 다가와 적극적으로 말을 걸었다. 자신을 재향군인회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한국당의) 방향을 잘 잡고 계신다”며 김 위원장의 행보를 독려했다.
시장에 들어설 때 김 위원장의 모습이 ‘교수님’의 이미지를 풍겼다면, 시장을 나설 때는 보다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시장 내 위치한 국밥집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에는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밤, 쌀 등 명절용 곡물을 구매하기도 했다. 이후 인근에 위치한 강북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지역 어르신들과 명절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