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평양 정상회담을 기념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측인사와 김재현 산림청장 등 남측 인사들과 함께 모감주나무 10년생 한그루를 심는 행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모감주나무를 소개하면서 “꽃이 황금색 꽃이라 해서 나무 말이 ‘번영’이다”며 “옛날에는 이 열매를 가지고 절에서 쓰는 염주를 만들었다고 해서 염주나무라 부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나무 앞에는 ‘평양 방문 기념하며 2018.9.18~21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북측에서 날짜 잘못 제작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라고 적혀 있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이에 대해 최 부위원장은 “나무 가져오신 사연 담아 ‘평양 방문 기념하며’라고 새겨 썼다”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기념사진 촬영 후 “모감주나무를 기념식수 하는 게 특이하다”며 “보통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많이 하는데…”라고 묻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꽃말이 너무 좋다”고 응답했다.
이에 최 부위원장은 “꽃이 딱 폈으면 좋겠는데”라고 아쉬워하자 김 산림청장은 “7월에 핀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번씩 오셔서 점검해 달라”고 웃으며 말을 건넸다.
이에 대해 최 부위원장은 “식수 말이 곱다”며 “가을바람이 여러 곡식, 열매를 풍성하게 하고, 올 한 해는 황금 같은 귀중한 금덩어리로, 좋은 나무가 앞으로 무럭무럭 자라 통일의 길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