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초대 이사장으로 추천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조대엽 교수는 노동대학원의 원장을 지냈기 때문에 노동을 잘 아시는 분”이라며 “노동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이사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러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조 원장이 사측과의 협상도 탁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금융노조는 설명했다.
조 원장은 민주노총과 가까운 대표적인 친노동계 인사다. 현실 참여형 학자로 ‘노동 격차 해소’ 전문가라는 평을 듣는다.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과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노동학’의 학문적인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력으로 조 원장은 지난해 문재인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가 여러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고용부 장관 후보로 내정되기 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싱크탱크 기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부소장을 맡았다.
금융산업 공익재단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가 총 20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하는 공익재단이다.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해소를 목적으로 운영된다. 10월 4일 출범 예정을 앞두고 이번 달 21일 발기인 대회를 연다. 원래는 8월 말에 설립 예정이었지만 최근 노사 관계가 부침을 겪으면서 다소 미뤄졌다.
조 원장과 함께 이사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인물로는 강기정 전 의원과 하승수 변호사가 금융노조의 추천을 받았다. 사측의 추천을 받은 인물은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이다. 공익재단은 사측과 노조의 추천을 받은 이사장이 ‘공용대표’ 체제로 움직인다. 다만 1년간 번갈아 가면서 ‘대표 이사장’ 직위를 맡는다.
한편 조 원장은 1960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사회학과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고려대 한국사회연구소 운영위원,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한국비교사회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