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상승 하룻만에 하락반전했다. 장중 한때 1120원을 밑돌며 일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지난주말부터 하루 상승 하루 하락하는 롤러코스터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장초반엔 미·중간, 미·캐나다간 무역협상 기대감이 확산한 역외시장을 반영해 하락했다. 호주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1110원대에서는 공기업과 연기금 등에서 실수요를 기반으로 한 달러매수세가 유입됐다. 위안화와 호주달러화가 반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오전장은 대외기대감이 오후장은 수급이 장을 지배했다고 전했다. 다만 1130원 고점에 대한 인식은 견고해지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무역협상을 지켜봐야겠지만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음주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공급 우위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9.3/1119.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8.3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중간 무역분쟁 관련 재협상과 미국과 캐나다간 나프타 재협상 등 달러화가 약세가 될 수 있는 재료들로 인해 오전장 하락했다. 1110원대로 진입하자 공기업과 연기금 등에서 실수요에 의한 달러매수세가 많았다. 오전장은 전일 뉴욕장 심리를 오후장은 수급을 반영했다”며 “1120원대 중후반에서는 수출업체 대기물량이 많다. 다음주는 추석을 앞둬 공급우위장이 지속될 듯 하다. 상단 1125원 내지 1130원 하단 111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초반엔 위험선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111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위안화가 레벨을 높였고, 오후들어 호주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결제수요도 들어오면서 1120원대를 회복하면서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부과 여부를 앞두고 협상이 진행되면서 환율이 등락하고 있다. 다만 1130원 부근에선 고점인식이 단단해지는 분위기다. 레인지장이 지속될 듯 싶다”며 “미중간 무역협상 결론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18엔(0.16%) 오른 111.43엔을, 유로·달러는 0.0008달러(0.07%) 상승한 1.1632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