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주식 거래가 급증하면서 증권사의 국내 지점이 지난 7년 새 800개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증권사 55개사의 국내 지점은 1013개다. 이는 증권사 점포 수가 가장 많았던 2011년 3월 말(1818개)에 비해 805개(44.3%) 줄어든 수치다.
증권사 지점 수는 2011년 3월 정점을 찍고 2011년 말부터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2011년 말 1778개로 줄었고 2012년 1623개, 2013년 1476개, 2014년 말 1236개, 2015년 1139개, 2016년 말 1193개, 2017년 말 1025개 등으로 줄고 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6월 말 기준 미래에셋대우가 160개로 가장 많은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KB증권(100개), 신한금융투자(93개), 한국투자증권(78개), NH투자증권(76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리딩투자증권은 국내 지점이 전혀 없고 도이치증권, 맥쿼리증권, 메릴린치증권, 미즈호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대부분 국내 지점이 1곳에 그쳤다.
이처럼 지난 7년 새 증권사 지점이 줄어든 배경으로는 스마트폰 보급과 모바일 주식거래 시스템의 발달이 있다. 실제로 이 기간 모바일 주식거래가 급성장하면서 홈트레이딩 거래마저 감소했다. 고객의 주식거래 패턴이 바뀌자 증권사들도 지점 영업보다 비(非)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 유치에 한층 더 신경 쓰고 있다. 이를 위해 증권사들 사이에서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에게 주식 거래수수료를 평생 무료로 해주는 이벤트가 경쟁적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부 대형 증권사가 인수·합병(M&A)을 하면서 중복되는 지역의 지점 통폐합을 추진한 것도 증권사 전체 영업점 감소로 이어졌다. 이 기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하면서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했고,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 NH투자증권(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사 간의 통합이 이뤄졌다.
지점이 줄면서 증권사 직원도 함께 감소했다.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1년 말 4만4055명으로 정점을 찍고 이후 점차 줄어들면서 6월 말 현재는 3만645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6월 말 현재 임직원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4571명)이고 KB증권(3062명), NH투자증권(2869명), 한국투자증권(2605명), 신한금융투자(2375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