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역, '자가발전' 폭발적 인기

입력 2008-05-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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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즈미르에 거주하는 메틴 구레스 씨는 가정 태양열 에너지 사용시스템의 열렬한 옹호자다. 최근 KOTRA 이스탄불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엔지니어라는 직업적 호기심에서 집에서 온수를 사용하기 위해 태양열 에너지를 처음 사용했다”며 “사용해 보니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고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으며 집안 전체 보온에도 좋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유럽에서 ‘풀뿌리 에너지혁명’이 일고 있다. 가정용 친환경 자가발전시스템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것. 이는 신규시장형성 외에도 화석에너지 폐해를 가정단위에서 풀어간다는 데 의의가 있다. 게다가 소규모 자가발전시스템 설치에 대한 허가생략 등 관료적 규제완화에 힘입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태양광, 태양열을 이용한 주택난방과 전력생산은 유럽전체에서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가장 빨리 보급되는 분야다. 특히, 일조량이 풍부한 에게 해와 지중해 연안의 경우, 2007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30%이상 올랐다.

그리스에서는 작년 신재생에너지법 발효이후, 면세혜택과 태양열시스템 공급자가 늘어났다. 때문에 태양열 패널을 통한 단독주택과 아파트단지 전력생산이 늘고 있다. 150Kwp이하 소규모의 경우 설치운영에 허가가 필요 없다.

독일에선 지축열, 지표열, 지하수열, 공기열을 이용한 열펌프가 인기다. 작년엔 5만2000개 주택에 열펌프가 신규로 설치, 전년대비 20%이상 늘었다. 독일 열펌프협회는 2020년 열펌프가 169만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개인주택의 소형 풍력발전도 상용화되기 시작했다. 벨기에 왈로니아 지방에서는 개인주택용 소형 풍력발전시설(2.5~40kw)이 설치돼 자가발전으로 연간 0.15G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영국에서는 연료전지를 이용한 연료전지보일러가 선보였다. 영국 최대 가스 공급업체 브리티쉬가스는 최근 상업용 연료전지보일러를 판매한데 이어 일반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연료전지 보일러를 2010년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가정단위로 일상화된 재생에너지 사용은 EU각국에서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에너지효율 향상을 법제화하면서 강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환경선진국이라 불리는 독일에서 주택에너지절약법에 따라 주택의 에너지효율향상을 주택소유주의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올해 6월부터는 주택 매매 시 에너지증명서도 필요하다.

KOTRA 이선인 구주지역본부장은 “유럽에서는 자가에너지 생산이라는 키워드가 점점 더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며 “관련시스템과 부품시장이 틈새 수출시장으로 주목됨에 따라 우리기업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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