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전통주 전문 매장 ‘우리술방’은 최근 한 잔 용량(187㎖)으로 개별 포장된 전통주를 선보였다. 한 잔씩만 소량 포장해 편의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가격 부담도 줄여 전통주를 즐겨 찾는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와인과 전통주의 용량이 점점 작아지면서 백화점 주류 매장 구성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연령대별 주류 매출 비중은 2013년만 해도 40대가 33%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30대가 1위로 올라섰으며 20대 비중도 10%에 육박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30세대가 식사와 함께 가볍게 마시거나 한강 등 나들이를 갈 때 소용량 주류를 찾는다”며 “최근 들어 소용량으로 다양한 품목을 즐기려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7월엔 오비맥주가 카스 ‘한입캔’(250㎖)을 출시했다. 오비맥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간편함을 선호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시된 한입캔은 술을 잘 못 마시는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선호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가볍게 홀로 한 잔을 즐기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의 음주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대용량으로 승부를 띄운 경우도 있다. 8월 하이네켄은 슈퍼캔(710㎖) 맥주를 국내 첫 출시했다. 휴가 시즌을 맞아 넉넉한 용량과 간편한 휴대성을 강조해 캠핑과 호캉스에 나서는 2030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대용량 RTD커피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콜드브루’(500㎖)는 출시 3개월 만에 300만 개 판매를 돌파했다. 콜드브루의 인기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커피 음용량이 증가하고, 가용비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실속형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300만 개 판매에 힘입어 두 번째 제품인 콜드브루 대용량 ‘라떼’도 최근 내놨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빅사이즈로 더 오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을 앞세워 국내 대용량 커피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