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1주년 펄어비스, 유럽 개발사 2500억 원에 인수...글로벌 공략 강화

입력 2018-09-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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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글로벌 온라인 히트작 ‘이브 온라인’을 개발한 CCP게임즈를 인수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펄어비스는 국내 게임업계 ‘빅5’로 도약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펄어비스는 아이슬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게임 개발사 CCP게임즈를 인수한다고 7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2524억 원이며 펄어비스가 CCP게임즈 주식을 100% 보유하게 된다. 인수 예정 날짜는 오는 10월 20일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펄어비스가 상장 1주년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9월 14일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1년간 고공 행진을 이어왔다. 펄어비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882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648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다. 대표작인 ‘검은사막’의 국내외 누적 가입자가 1000만명에 달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강세다.

CCP게임즈가 개발한 이브 온라인은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해 누적 총 가입자 40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흥행 게임이다. 가상현실 게임 ‘이브 발키리’도 출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넷이즈와 손잡고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 갤럭시(가제)’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펄어비스는 CCP게임즈를 인수한 이후 경영권은 확보하지만 독립적 스튜디오로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펄어비스가 유럽 시장에 진출할 경우 CCP게임즈의 노하우를 통해 시너지 확보를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펄어비스의 이번 인수를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펄어비스와 CCP게임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검은사막은 2014년 출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출시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게임으로, 2016년 유럽 지역에 출시해 현재 총 150개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검은사막 IP를 활용해 만들어진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M’ 역시 지난해 대만시장에 진출하며 남미, 터키,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와 함께 이브 온라인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유럽 지역에서 성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검은사막M을 성공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에서 통하는 IP를 확보하고 게임 개발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MMORPG를 향한 열정, 자체 엔진에 대한 자부심 등 펄어비스와 닮은 점이 많은 CCP게임즈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CCP게임즈 인수를 통해 양사의 상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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