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도 물꼬 트나?

입력 2018-09-0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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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말라 버린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에 물꼬를 틀지 관심이 쏠린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수주 단비가 내리면, LNG선 수주를 바탕으로 소위 ‘조선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나타낸 상황에서 경영정상화에 탄력을 받기 때문이다. 올 초 73억 달러의 연간 수주목표를 세운 이 회사는 현재 47억2000만 달러(64.7%) 이상의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이후 해양플랜트 부문에 수주 실적을 쌓지 못하고 있는데, 최근 이 부문에서 낭보의 미동이 감지되고 있다. 2조2000억 원 규모의 대형 로즈뱅크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맡을 최종 후보 2개사 중 하나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경쟁사는 싱가포르 조선사인 셈코프마린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수주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상선 부문에서 60억 달러, 특수선 분야에서 10억 달러를 수주해 무난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같은 예상에 따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6월, 올해 하반기에는 해양플랜트 수주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수년간 해양플랜트 부문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발주가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더불어 싱가포르 업체들이 낮은 가격을 앞세워 한국과의 수주 경쟁에서 승리해온 탓에 로즈뱅크 프로젝트의 수주도 장담은 못하는 상황이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싱가포르 건조한 제품들의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한 것은 맞지만, 품질면에서는 현저히 떨어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젝트는 3분기 내에 발주 업체가 결정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기대할 만한 건은 또 있다. 최근 이 회사는 노르웨이 시추회사 오드펠드릴링과 시추선 수주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드펠드릴링은 시추선을 발주한다면 2~3척 정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대우조선해양과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최근 해양플랜트 부문 발주 움직임에 대해 발주 증가의 신호탄이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선까지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는 이미 사라졌지만, 90달러 수준까지 회복해야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기준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1월물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76.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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