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5분까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19호 태풍 ‘솔릭’ 대처상황을 긴급 점검했다”며 “화상회의로 진행된 점검회의에서는 기상청장의 기상 상황 보고에 이어 행정안전부장관의 태풍 대처상황 총괄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통일부의 대처상황보고와 제주특별자치도, 전남, 경남, 충남, 강원도의 대처상황보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문 대통령은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 ‘솔릭’의 상륙 소식에 국민의 걱정이 크다”며 “태풍이 첫 상륙한 제주도의 피해 소식에 어깨가 무겁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태풍이 지나갈 23일과 24일 이틀간 정부가 다져온 위기관리능력을 남김없이 발휘해야 하고, 국민 피해 최소화해야 한다”며 “산기슭 등 취약지역을 꼼꼼하게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먼저다”며 “강풍과 폭우 속에 자녀를 등교시키고 출근을 걱정해야 하는 국민의 일상생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부 지역에서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지만 임시 휴교와 등하교 시간 조정 등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적극 강구해 달라”며 “민간 기업들도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집중호우보다 강풍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산업현장에서는 강풍에 의한 타워크레인 붕괴와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점검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다.
공직자들에게도 문 대통령은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소속된 모든 공직자는 이번 태풍이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국가적 비상대비태세를 유지하며 총력 대응해 달라”며 “태풍이 2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는 금강산지역 쪽으로 지나갈 예정이어서 연로하신 분들이 많으니 이분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상봉 장소와 일정, 조건 등을 신속하게 재검토하라”고 부연했다.
태풍 피해 이재민들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정부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부득이하게 피해를 본 재난지역 선포 등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사전에 미리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청와대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 정무·소통·경제·사회수석, 안보1차장, 국가위기관리센터장 등과 교육·행안·통일·농림·산자·환경·국토·해수부장관, 국무조정실장, 산림·기상·소방·해경청장 및 17개 시·도 단체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