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양 사가 올 들어 투자한 기업들은 대부분 웨어러블과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 개발 영역이 포함돼 있어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투자한 기업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네이버는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 카카오는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투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디바이스 개발·판매업체인 ‘브런트’, 인공지능 기반 광고 솔루션 개발사 ‘아드리안에이아이(아드리엘)’ 등 13곳에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 액수를 공개한 것만 234억 원이며, 비공개까지 합치면 400억 원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브런트는 사용자 경험에 주력한 스마트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하드웨어 제품과 함께 사물인터넷 기술 중심의 모바일 앱, 운영 서버 등 자체적인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 아드리엘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비전문가도 적은 예산으로 다양한 채널에 최적화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계열사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등 새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자회사 스노우가 인수한 히트잇은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한 인플루언서 큐레이션 서비스를 운영한다. 히트잇 인수를 통해 스노우를 제2의 라인으로 키우기 위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IoT와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지도 제작 솔루션, 데이터 분석 등의 기업에도 투자했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하고 있는 분야와 사업 연관성을 높여 새로운 서비스로의 발전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투자전문 자회사 카카오벤처스와 계열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유비케어, 제이오에이치, 코드박스 등에 20곳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투자 액수는 936억 원에 달한다. 유비케어는 헬스케어 솔루션, 제이오에이치는 브랜드컨설팅, 코드박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카카오는 또 올해 상반기 럭스, 키위플러스, 아씨오 등을 신규 연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키위플러스는 키즈 스마트워치 제조업체로 6월 카카오가 지분 51%를 확보하며 인수했다. 럭시는 2월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한 카풀업체다. 5월 인수한 아씨오는 사물인터넷 기기 통합제어 제품을 선보인 벤처업체다.
카카오는 홈클리닝, 배송, 렌털, 일정관리, 차량공유서비스, 웨어러블 등 사용자가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들에 투자를 집중했다. 카카오가 추구하고 있는 ‘원플랫폼(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통합하는 관리 시스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포털업계가 본업인 검색 등에서 성장 동력이 정체를 겪으면서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기업에 투자를 늘리면서 미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