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자산운용업계와 주주협의회 등에 따르면, 증권금융은 최근 FOK 현장실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은 과정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뿐이다.
증권금융은 금융위 인가를 받는 대로 주주협의회, 데일리금융 등과 FOK 새 판 꾸리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당초 데일리금융은 증권금융이 FOK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기존 지분 매각을 검토했지만 잔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데일리금융은 컨소시엄 형태로 FOK 인수를 타진하며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확보했지만, 대주주 옐로모바일이 문제가 돼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부딪히면서 자체 인수를 포기했다. 다만 증권금융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거쳐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데일리금융의 지분율은 5%대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증권금융이 53%를 보유할 예정이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의 지분율도 4%대로 떨어진다.
증권금융의 FOK 인수 여부는 이르면 9월께 판가름날 전망이다. 통상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는 60일이 소요된다.
시장에선 증권금융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무리 없이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금융의 경우 6월 말 기준 대주주가 한국증권거래소(11.35%)와 한국예탁결제원(2.59%)으로 나머지 지분을 은행단과 증권단, 증권유관기관 등이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사의 주요 걸림돌인 대주주의 도덕적 결함이나 제재 이력 등이 문제가 될 소지가 낮다.
특히 펀드 판매 비용을 낮춰 투자문화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FOK 사업 특성과 증권금융의 공공적 성격이 맞아 정성적 측면에서도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증권금융 관계자는 “데일리금융그룹의 지분율이 낮아 큰 영향력은 없을 전망”이라며 “아직 금융감독원의 최종 심사가 마무리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사업 방향을 확정적으로 말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주주협의회 관계자는 “증권금융이 현장실사를 잘 마무리했다”며 “금융당국의 최종 인가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