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 '과학 코리아' 5년…'장애인용 인공근육' 결실

입력 2018-08-13 16:35 수정 2018-08-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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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장재수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장, 국양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왼쪽부터)이 사업의 연구성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13일 열린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기자간담회에서 장재수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장, 국양 삼성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왼쪽부터)이 사업의 연구성과에 대해 말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포스텍 화학과 박문정 교수는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하에 선형 운동을 하는 전기장 구동 고분자 액추에이터(원동기)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학계에서 시도된 적이 없었다. 박 교수의 연구가 실현되면 웨어러블 로봇이나 장애인을 위한 인공 근육으로 활용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기초과학 연구 분야에서 역설적인 성과를 거뒀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R&D에 69조4000억 원을 투자했다. 미국·중국·일본·독일에 이어 5위다. 하지만 기초과학과 관련돼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한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익명을 밝힌 한 대학교수는 “우리나라는 연구지원 선정 과정에서 지나치게 공정성만 신경 쓴 나머지, 전문성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추진된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기존의 연구문화 패러다임과 다른 것을 추구한다. 10년 동안 1조5000억 원이 투자되는 프로젝트에 선정되는 연구의 기준은 “새로운 것이냐, 세계의 흐름을 주도할만한 것인가”이다.

5년이 지난 후 사업은 인공근육처럼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연구성과를 보이고 있다. UNIST 신소재공학부 백정민 교수(2014년 선정)는 번개의 원리를 이용한 마찰 발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 연구가 실현되면 배터리 없이 웨어러블 기기를 구동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공정성도 고려한다. 심사위원들은 연구자의 이름과 소속이 가려진 2장짜리 연구 제안서를 토대로 심사한다.

이뿐만 아니라 연구자에게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고, 실패원을 지식 자산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경험이 적더라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교수들이 연구에 뛰어들 수 있도록 길을 연 것이다. 국양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이런 조건 때문에 사업에 참여하는 교수 중 55%가 43세 미만이다”고 말했다.

남은 5년 동안 미래기술육성사업은 단순히 연구지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장재수 미래기술육성센터 전무는 “연구와 관련해 스타트업 창업하고자는 연구원들의 수요가 높다면,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례도 있다. 항암 표적지료와 관련해 연구를 진행 중인 서울대 생명과학부 윤태영 교수(2014년 선정)는 2016년 벤처기업인 프로티나를 설립했다. 이후 현재까지 해외특허 10건을 등록하고 100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AI, IoT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미래기술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장 전무 "AI나 IoT 등에 대한 수요가 많고 시급한 상황인 만큼, 내년부터 테마를 확대해 (연구과제를) 선정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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