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BMW 화재와 관련 회사 측이 차량 결함을 고의로 은폐한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가 처음으로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3일 오후 BMW가 불타는 피해를 본 차주 이광덕 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이씨는 서울 중랑구 지수대 사무실에 도착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결함 은폐에 대해 진술하고, BMW코리아가 독일 본사,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생산업체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확보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고소대리인인 하종선 변호사는 "나름대로 (자료를) 준비했고, 앞으로도 계속 제출할 계획"이라며 "일부는 BMW 내부 자료이고 외부 자료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번 고소인 조사는 9일 경찰이 고소장을 접수한 이래 4일 만에 이뤄졌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확인하고, 관련 자료가 있으면 제출받아 수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2014년식 BMW 520d 차주인 이씨는 자신의 친구가 지난달 차를 빌려 가 1시간 정도 운행하고 경기 성남의 한 건물 앞에 주차한 직후 갑자기 불이 나는 피해를 봤다.
이씨는 'BMW 피해자 모임' 회원 20명과 함께 9일 BMW코리아, BMW 독일 본사와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등 관계자 6명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씨 등은 BMW가 차량 결함이 있는 것을 알고도 은폐하다가 비난 여론이 확산하자 최근에야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결함을 밝혔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