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나흘연속 하락하며 1117원선까지 떨어졌다. 한달만에 최저치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젠 변수가 아닌 상수로 받아드리는 분위기다. 다소 안정을 찾는다는 심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장중 위안화에 연동하는 흐름이었다.
1110원대에서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매수)도 많았지만 그간 쏠렸던 롱포지션(달러매수 포지션)에 대한 청산물량도 지속됐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안화에 연동한 것 외에 큰 변수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1115원과 1135원 사이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상승보다는 하락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1118.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20.1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저점은 1116.2원이었다. 장중 변동폭은 3.9원으로 이틀째 3원대 움직임에 머물렀다.
역외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6.5/1117.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계속 위안화에 연동하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도 장막판 상승한 것도 일부 영향을 줬다. 1110원대에서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1117원대에서 끝난 것은 그간 쏠려있던 롱포지션들의 정리매물이 계속된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간 무역전쟁 장기화는 이제 상수로 받아드리는 분위기다. 박스권 하단에 와 있다. 특별히 희소식이 있다면 원·달러가 급락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1115원이나 1110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원·달러는 하락 출발했다. 장중엔 위안화 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낙폭을 확대한 듯 싶다”며 “중국도 최악은 피하고자 하는 듯 싶다.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됐지만 여전히 진행중이다. 여전히 1110원대 중반에서 1130원대 중반 박스권 안에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10엔(0.09%) 오른 111.04엔을, 유로·달러는 0.0001달러(0.01%) 상승한 1.1603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6.8167위안과 6.8290위안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0.0004위안(0.01%) 오른 6.8317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사흘만에 오름세(절하)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26포인트(0.10%) 오른 2303.71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상해종합지수도 51.89포인트(1.89%) 급등한 2795.96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