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한국전력, 급속충전기 보급 확대 ‘전기차 르네상스’ 길 닦는다

입력 2018-08-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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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 대안 ‘전기차’ 2030년 100만 대 보급 목표…V2G·EV셰어링 등 연계사업도 추진

한국전력이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관련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2022년까지 전기차 급속 충전기 3000대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을 비롯해 이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현재 925기에 이르는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2022년까지 30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충전기는 쇼핑몰, 공동주택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설치되고 있는 상태다.

한전이 전기차 급속 충전기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은 국내의 전기차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휘발유 차량과 비교해 이산화탄소를 연간 2만 톤가량 덜 배출하는 전기차는 온실가스 감축의 대안이 되고 있고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정보통신망으로 연결된 자동차)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관련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7년 200만 대 수준인 전 세계 전기차 수가 2040년에는 2억8000만 대로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 보급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한전은 전기차 충전기 설치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한 사업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전은 더욱 나은 충전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충전 인프라를 전담하는 콜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민간 전문회사를 통해 긴급출동 및 점검 등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를 활용한 여러 융복합 사업 추진도 준비 중이다. 그중 전기차·전력망 간 중개 시스템(V2G) 사업이 대표적이다. V2G가 상용화되면 전기차 운전자는 값이 싼 시간대에 전력을 차량 배터리에 충전했다가 비싼 시간대에 한전 등 전력 사업자에 되팔 수 있다. 한전은 V2G 상용화를 통해 전기 에너지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V 셰어링(전기차 공유)도 한전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한전은 차량 공유 스타트업과 손잡고 자사가 운영하는 충전소에 제휴 업체의 전기차를 배치했다. 아울러 EV 셰어링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충전 후 차량을 반납하면 고객에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있다.

한전은 또 민간 사업자가 한전의 전기차 충전기를 활용해 충전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를 개방·임대하고 있다. 이는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에너지신산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돕기 위함이다. 이 밖에도 한전은 전기차 보급 기반 조성 및 저변 확대를 위해 400kW급 고속 충전 시스템, 자율주행 대비 무선 충전 시스템 등 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한전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등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에너지신산업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중소기업 동반성장과 범국가적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빌딩, 공장, 대학 등에 ‘K-EMS’ 21개소를 구축했다.

K-EMS는 전기, 가스, 열 등 고객의 에너지 사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비용 절감을 유도하는 에너지 통합 제어기술이다. 한전은 2026년까지 K-EMS 2000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인프라와 유비쿼터스 정보를 융합한 에너지 특화형 스마트시티 조성에도 앞장선다. 이 밖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개발해 전력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은 물론 에너지 신사업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면서 “아울러 한전이 보유한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사업 진출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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