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기업’ 소문에 공모주 청약 경쟁률만 568대 1 = 지난해 8월 덕우전자가 상장을 앞두고 실시한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568.43대 1에 달했다. 청약 증거금만 2조2724억 원이 몰렸다. ‘애플 협력사’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결정적인 ‘한방’은 실적이었다. 2차 납품업체임에도 2015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16~18%에 달하고 매출액 대비 제조원가 비율도 꾸준히 낮아지며 견고한 수익 창출 능력을 증명했다.
원가는 줄고 영업이익률은 상승하게 된 배경은 수익성이 높은 듀얼카메라 모듈 부문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듀얼카메라 모듈이 아이폰을 비롯해 휴대전화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에서 실적도 상승했다. 덕우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187억 원이다. 매출액도 11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7%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5월 덕우전자의 소속부를 기존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변경했다. 지난해 8월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8개월 만이다.
◇고공 행진하던 주가 ‘풀썩’… 책임경영 나선 경영진 = 상장 직후인 지난해 3분기 덕우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며 큰 기대감을 모았다. 상장 후 1만5000원 아래서 머물던 주가가 연말 2만4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연초 이후 주가는 그동안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며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특성상 상반기는 비수기인 데다 올 1분기 실적 역시 기대 이하 성과를 거뒀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신모델 판매가 부진한 탓이었다.
종전 상장 당시에도 리스크로 지적됐던 매출 편중성 문제가 다시 거론됐다. 덕우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모바일 부문 비중이 80% 이상인데 이 부문의 고객이 거의 애플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모바일 부품 매출 비중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7.6%까지 치솟았다. 아이폰의 판매 성과 등 변수가 매출과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덕우전자는 자동차 핸들과 제동장치(ABS) 모터 등에 쓰이는 자동차 부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사업영역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폴란드와 멕시코, 중국 옌타이 등에 구축해 놓은 현지 생산 공장에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창업주 2세인 이준용 덕우전자 대표는 사업 다각화뿐 아니라 최근 책임경영에도 나섰다. 지난달 13일 자사주 8524주(약 9950만 원)를 장내 매수한 것이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우수택 부사장도 자사주 2000주(약 2290만 원)를 매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으로 주가를 안정시키고 주주가치 제고 등 중장기 성과를 내겠다는 최고경영자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