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에 급수대책비 48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말에도 농촌 급수에 30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당분간 폭염을 해소할 만한 비가 충분치 않다고 기상청이 예보하면서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농식품부는 물웅덩이 설치, 급수장비 구매, 살수차 운영 등에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 급수가 시급한 지역과 수급관리가 필요한 작물부터 지원을 받도록 방침을 정했다.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장비를 보유한 행정안전부, 국방부, 산림청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축사 내 냉방장비 설치에도 국비 6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축산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기준 닭 425만 마리, 오리 20만 마리, 메추리 4만 마리 등 가축 453만 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농식품부는 중소 농가(한우 1200㎡, 돼지 3200㎡, 닭 5000㎡ 이하)가 축사에 냉방장비를 설치하면 설치비의 30%(300만 원 이내)를 지원할 계획이다. 선풍기, 스프링클러, 환기ㆍ송풍팬 등이 설치 지원 대상이다.
관계 기관도 혹서기 농촌 지원에 힘쓰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7월 말부터 중앙단위 현장기술지원단을 과수, 식량, 인삼, 고추 등의 품목으로 확대했다. 종전에는 배추, 무, 가축 등 폭염 취약 작물을 중심으로 운영했으나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지원단은 급수와 관수, 축사ㆍ시설 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앞서 농협중앙회도 3일 '범농협 폭염대책'을 발표했다. 피해 농가에 금융지원과 함께 급수 장비, 약제, 대체 종묘 등을 제공키로 했다.
농식품부는 '폭염 대응 비상 TF'를 지속해서 운영해 폭염에 따른 수급 불안이 추석 물가에까지 영향을 주지 않도록 주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