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및 BMW본사에서 방한한 기술 관련 임원진 4명과 면담을 가진 내용을 공개했다.
김 실장은 우선 BMW 측에 "리콜과 관련해 제출한 자료가 미흡하다. 추가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임할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BMW가 제출한 자료는 20페이지 분량에 정작 내용은 6페이지에 불과하고 그나마 14페이지는 사진이 포함된 첨부물이었다.
이에 국토부는 화재 원인규명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 제출된 기술근거자료, 리콜대상 산정근거, 원인분석 보고서, EGR 결함으로 판단한 근거자료, EGR 리콜관련 분석자료 등 추가적인 자료를 신속히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최근 발생하고 있는 가솔린 차량의 화재발생에 대한 입장 및 대책, 불안한 차량 소유자 등 소비자에 대한 보상 등 피해 구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국토부는 올해 가솔린 차량도 다섯 대가 불이 났다는 설명이다.
김경욱 실장은 "BMW가 추가 자료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화재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라며 "국내 전문가를 충분히 참여시켜 화재 발생 원인 규명을 공개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MW는 현재 리콜대상 차량 42종 10만6317대 중 3만여대만 안전진단을 마무리했다. 애초 교통안전공단이 투입해 안전진단 장비를 늘릴 계획이었지만 장비가 달라 어려워졌다.
이날 국토부는 이달 4일 전남 목포에서 안전진단을 마치고도 화재가 난 520d 차량의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를 공개했다. 김 실장은 "BMW 측의 진단 실수가 있었다"며 "우리가 목포에 가서 내시경으로 살펴보니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현재 진행중인 긴급 안전진단 및 화재발생 원인 규명 등과 관련해 BMW 측에 국민에게 CEO 등 최고책임자가 충실히 설명할 것을 요구했고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이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연다는 사실도 밝혔다.
한편 BMW 측은 이번 화재사고가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단정지었다. 2016년부터 EGR 결함으로 인한 화재가 유럽에서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해 최근 EGR 결함으로 결론을 내렸고 한국에서 가장 먼저 리콜을 했다고 국토부에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