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ㆍ하이트진로 등 유통업계, 스타트업과 '상생 어깨동무'

입력 2018-08-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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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창업진흥원과 함께 ‘스타트업 박스’ 품평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쇼핑
▲롯데마트가 창업진흥원과 함께 ‘스타트업 박스’ 품평회를 열고 있다. 사진제공 롯데쇼핑

유통업계가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정적 후원에 그쳤던 과거에 비해 최근 들어서는 유통업계가 소비자 니즈를 충족할 만한 제품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을 통해 찾아내면서 기업 간의 새로운 상생 사례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이른바 ‘하이테크 기업’들을 발굴해 미래 먹거리 투자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일 ‘스타트업 박스’를 통해 1차 선발된 20개 업체 24개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품평회를 진행했다. 스타트업 박스는 창업가 육성 플랫폼으로, 6월 롯데마트와 창업진흥원이 협업해 신설했다. 창업기업의 아이디어를 상품화로 연결해 고객 니즈와 트렌드에 적합한 상품 개발 및 코칭, 판로 제공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기술과 제품, 서비스가 기존 사업에 더해지면서 그룹의 사업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협업하는 과정에서 임직원이 스타트업의 실행력을 보고 배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말부터 9월 21일까지 ‘제3회 청년창업리그 공모전’ 접수를 받고 있다. 창업 주제는 외식업 및 식품산업에 관한 것으로, 이번 리그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로 3회째인 청년창업리그는 창업 단계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해오고 있다.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팀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창업 준비를 위한 교육과 멘토링을 실시한다. 2차 심사를 통과한 팀에 한해서는 사업 자료 작성과 투자를 이끌어내는 방법 등 현실적인 교육도 진행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우승했던 팀이 공모한 브랜드의 홍보 활동도 현재 지원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도 창업자 지원 공모전에 나섰다. AB인베브는 환경을 비롯한 지속가능 이슈 해결을 위한 창업가를 발굴하기 위해 ‘100+ 엑셀러레이터’를 3일 개최했다. 맥주 생산에 필요한 양조기술을 비롯해 공급망 관리, 물 보급, 기후변화 등 총 10개 분야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파트너 관계를 맺음으로써 본사는 기술혁신, 창업자들은 창업 기회를 얻게 된다. AB인베브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10~12개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며 심사를 통해 9월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선발된 기업은 10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 외에 6개월간 멘토링을 받는 등 네트워킹 기회를 얻게 된다.

홈쇼핑 업계도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GS홈쇼핑은 6월 소셜벤처 창업지원 사업인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 시상식을 개최했다.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는 예비창업가나 이미 창업 경험이 있지만 교육이 필요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교육과 창업의 기회를 함께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창업가를 육성하는 ‘실전교육’ △아이템을 선정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는 ‘집중교육’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성과공유 및 사후연계’ 등의 단계로 나뉘어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으로 올해 최종 8개 팀이 선별돼 집중교육을 받고 시제품 제작 단계를 거쳤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제조·미디어 분야에서 시작하고자 하는 소셜 비즈니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했다”며 “더 나아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에 공감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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