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력 50년 이상의 한국 장수기업을 조사한 결과 10개사 중 8개사가 중소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은 5일 한국 장수기업의 현황을 연구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 사회의 고령화와 함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고령화 역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중소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시사점을 얻기 위해 한국 장수기업의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연구 목적을 밝혔다.
연구 내용에 따르면 업력 50년 이상의 장수기업은 총 1629개로 집계됐다. 그중 80.7%, 즉 1314개사가 중소기업이었으며, 이들 중소 장수기업의 평균 업력은 56.1년이었다.
장수기업의 업종별 비중을 살펴보면 제조업이 25.7%(419개사)로 가장 높고, 뒤이어 운수업, 교육 서비스업이 각각 17.7%(288개사), 12.7%(207개사)를 구성하고 있어 상위 세 업종이 장수기업의 56%(914개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등 상위 5개 업종이 장수기업의 75%(1233개사)를 상회하고 있어 장수기업의 업종별 편중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ㆍ경기 지역에 장수기업의 50%(828개사)가 있다. 특히 장수기업의 38%(617개사)가 서울에 분포되어 있으며, 경기, 부산이 13%(211개사), 8%(131개사)로 뒤를 이었다. 서울·경기 등 상위 5개 지역의 장수기업이 전체의 69%(1121개사)를 차지하고 있어 장수기업의 지역별 편중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기업은 매출액, 영업이익, 부가가치의 절대 규모에서 비장수기업에 비해 모두 30배를 상회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비장수기업은 장수기업보다 성장성(매출액 증가율)이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평균 매출액이 장수기업 4300억 원, 비장수기업 127억 원으로 조사된 반면, 매출액 증가율은 비장수기업 3.4%, 장수기업 1.7%로 나타나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는 비장수기업이 장수기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기업의 대표자 평균 연령은 60.2세, 비장수기업의 대표자 평균연령은 54.2세로 나타났다. 대표자가 60대 이상인 기업 비중은 장수기업 49%, 비장수기업 26%로 장수기업이 비장수기업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상철 수석연구위원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향후 정책 방향 및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는 가업 승계 증여제도를 개선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중소기업의 안정적 승계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또 소규모 개인 기업의 지속성장을 활성화하는 제도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 명문 장수기업 확인제도를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여 명문 장수기업이 명실상부한 중소기업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