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기업은행장은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7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김 행장은 “북한에서 새로운 새벽을 열어야 한다”며“개성공단 입주기업 절반 이상이 우리와 거래하고 있는 만큼, 기업은행이 남북경협 금융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립 후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은행 반열에 올린 임직원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했다. 김 행장은 “단 한 번의 인수합병(M&A)도 없이 홀로, 당당하게 이 영광을 만들어냈다”며 “앞으로는 과거의 태도와 방식에 의존하는 ‘경로 의존성’에서 벗어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기업은행이 넘어설 네 가지 경계로 △디지털 코어(CORE) 뱅크 전환 △주40시간 근무제 정착 △글로벌 금융영토 확장 △혁신적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동반자 금융 실현을 꼽았다.
김 행장은 “이제 우리는 디지털 코어 뱅크로 전환을 위한 진용을 갖췄다”며 “디지털 금융의 동반자로서, 기업은행의 핵심역량을 디지털 속에서 재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미래전략그룹을 디지털 그룹으로 명명하고 디지털 혁신본부와 혁신 연구개발(R&D)센터 등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컨트롤타워를 새로 정립했다. IBK인도네시아 은행 설립, 캄보디아 프놈펜 지점 개점, 베트남 법인 전환 노력 등 기업은행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성장 유망지역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와 폴란드 사무소는 IBK가 동북아와 유라시아로 뻗어 나가기 위한 전진기지가 돼 줄 것”이라며 “여기서 더 나아가 새로운 남북 경협시대를 선도하자”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행장은 2020년까지 일자리 10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민간, 정부 등과 새롭게 구축하는 일자리 허브 플랫폼, 아이원 잡을 통해 2020년까지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며 “창업육성 플랫폼 ‘IBK 창공(創工)’은 마포를 시작으로 구로에도 문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