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리포트]신흥국 경기 양극화 우려

입력 2018-08-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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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러·브 경기선행지수 양호…터키·인니·멕시코는 하락세

(각국 통계청, 현대경제연구원)
(각국 통계청, 현대경제연구원)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이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경기 양극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가 예상되면서 신흥국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는 등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세계 경제 회복세 지속 가능한가’란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경제의 경기가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은 양호한 경제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멕시코는 하락세다. 터키는 2018년 1분기 7.4% 성장하면서 2017년 7.0%를 웃돌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2016년 5.0%, 2017년 5.1%, 2017년 1분기 5%대의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남아공도 2017년 1.3%에서 2018년 1분기 1.7%로 성장했다.

인도는 최근 3분기 연속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상승 추세로 2018년 1분기에 7.7%로 양호한 경제 성장세를 시현했고 러시아는 2016년에 -0.2%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으나 2017년에는 1.6%로 상승했으며 2018년 1분기에는 1.3% 성장했다. 2016년에 -3.5%를 보인 브라질도 2017년 1.0%로 반등한 뒤 2018년 1분기에는 1.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터키, 인도네시아, 멕시코, 남아공 등 일부 신흥국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보여 향후 경기 양극화가 우려되고 있다.

터키, 인도네시아의 경기선행지수는 각각 2017년 9월, 8월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는 올해 5월 소폭 반등했지만, 2016년 6월 이후 2018년 4월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남아공은 2017년 12월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8년 4월 이후 장기평균(100p)을 밑돌았다. 러시아, 브라질 또한 장기평균(100p)을 웃돌고 있으나 경기선행지수가 각각 올해 2월, 3월에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여 2019년 이후부터 경기 확장세가 약화할 가능성이 있다.

상대적으로 경제 규모가 큰 인도, 러시아, 브라질의 경기선행지수는 추세적으로 상승세인 가운데 장기평균(100p)을 상회하고 있어 경기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경기선행지수는 최근까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2017년 11월부터는 장기평균(100p)을 상회하고 있어 향후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가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신흥국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 불안, 경제 제재 등 하방 리스크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 및 신용파생상품(CDS) 프리미엄 급상승 등으로 신흥국 위기설이 부각되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공, 이집트, 미얀마, 우크라이나 등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국가 중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공, 우크라이나는 외화 보유액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됐다.

더불어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 제재 지속에 따른 하방 리스크 확대 △브라질의 정치적 불확실성, 운수 파업 등의 영향으로 경기 부진 및 재정 악화 우려 △터키의 선거 이후 중앙은행이 독립성을 상실할 경우 변동성 및 취약성 확대 등도 세계 경제의 악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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