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영업이익 11조6100억 원으로 분기 최고 실적을 또 경신했다. 다만 12조 원대를 예상한 증권가의 분석에는 다소 못미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1분기 55.6%에서 2분기 52.8%로 2.8%P 떨어졌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폭이 전 분기 대비 다소 낮아졌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정체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최근 반도체 고점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중국의 추격이 거세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 선언 아래 2025년까지 1조 위안(약 166조 원)의 막대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며,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의 계열사인 TMTC는 2세대 32단 3D낸드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메모리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에도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5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할지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업황에 달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는 하반기 반도체 사업에 대해서도 낙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서버 수요의 지속 증가와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하반기 메모리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도 3분기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13조 원대의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D램 가격 강세와 낸드 출하량 급증에 따라 13조7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